[정유/화학]격변의 시대,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생존법은?

DGB금융그룹_정유/화학_전유진

격변의 시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최근 전 세계가 기후변화 문제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1992년 리우협약 이후 거의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에는 각국의 정치적,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실질적인 변화가 지지부진했지만, 이제는 기후 변화가 국가의 생존과 경제성장에 직결되는 문제로 부각되면서 모든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이러한 격변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저탄소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 왜 이렇게 기후변화 대응에 진심일까?

1. 생존의 문제 기후 변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하고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로 발전했다.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경제적 손실 또한 크게 확대되었다. UNDRR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19년 동안 자연재해로 인한 글로벌 경제적 손실은 약 2.97조 달러에 달하며, 이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국가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는 심각한 사안임을 시사한다.
2. 에너지 자립의 필요성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에너지 자립은 국가 안보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중국은 에너지 독립을 통해 글로벌 패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그 전략의 중심에 있다.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로 인한 전력난을 경험하며, 중국은 에너지 자립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음을 절감했다.
3. 신성장 동력 확보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환경 문제 해결과 동시에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특히, 에너지원별 일자리 창출 효과를 비교하면 태양광 발전이 석탄, 가스, 원자력보다 월등히 높아, 국가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2.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정유‧화학 업계의 대응

1. 정유 산업의 변화 팬데믹 이후 석유제품 수요는 백신 접종 확대와 경제 활동 재개로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그러나 탄소 배출 감축 요구 강화로 인해 노후 설비 폐쇄 및 정제 설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제 마진 상승 및 재무 구조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 화학 산업의 대응 화학 제품 수요의 핵심은 인프라 및 건설 부문으로,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성장세가 예상된다.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정밀화학은 인프라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금호석유와 효성첨단소재는 자동차 산업 정상화에 따른 타이어코드 및 고무 제품 수요 증가로 수혜가 기대된다.

 

3.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저탄소화 전략

1. 전력의 저탄소화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가장 큰 부문은 전력으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전력의 저탄소화를 통해 탄소 제로를 달성하고자 한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전력 발전 및 수소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 운송수단의 저탄소화 운송수단 저탄소화의 핵심은 전기차(EV) 시장의 확대다.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은 EV 배터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SK이노베이션 또한 배터리 사업 확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3. 밸류체인 강화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SKC는 동박 등 저탄소화 밸류체인에서 경쟁력을 키우며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저탄소화와 연계된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4. 미래 전망: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

• 정유 업계는 수요 회복과 공급 조정이 맞물리며 정제 마진 상승이 기대된다. 특히 S-OIL은 정제 마진 상승 구간에서 높은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 화학 업계는 인프라 및 건설 부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이 예상되며, 친환경 소재 및 전기차 배터리 관련 시장의 확장 가능성도 크다.
• 장기적 관점에서 저탄소화 전략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기후 변화 대응, 에너지 자립,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저탄소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는 친환경 기술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나갈 것이다.